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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만들 듯 '나노섬유' 뽑아낸다…'대량생산'도 가능

<앵커>

머리카락 수백 분의 1 굵기의 나노 섬유는 쓰임새가 다양해서 꿈의 섬유로 불리죠. 하지만 제조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솜사탕 기계가 돌아가듯 원심력을 이용해서 나노 섬유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TJB 김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큰 주사바늘 모양의 대롱에서 용매에 녹은 나노 섬유의 원료가 배출 원판으로 방울방울 떨어집니다.

빠르게 회전하는 3개 층의 원판이 머리카락 1/1,000 굵기의 나노 섬유를 바깥으로 흩뿌리고 이게 망에 쌓여 금세 부직포가 만들어집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이 나노 섬유 생산기술은 통을 돌려 녹은 설탕에서 실을 뽑아내는 솜사탕 기계처럼 원심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수십 킬로볼트의 높은 전압을 써 나노 섬유를 생산하는 기존 전기방사 방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면서 공정도 간단합니다.

[곽병은/카이스트 생명 화학공학 석박사통합과정 : (이 기술은) 전기장이 필요하지 않고 좀 더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적인 규모로 키웠을 때 안전하고 효율이 더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복잡한 설비 증설 없이 원판의 층을 늘리기만 하면 생산속도도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에 원가절감과 대량생산에 적합합니다.

이렇게 만든 나노 섬유는 가볍지만, 여과율이 높아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필터는 물론 고기능 의류와 탄소섬유 소재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김도현/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 (나노 섬유에) 여러 가지 기능성을 부여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성분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의료용이나 혹은 멤브레인(얇은 막) 같은 쪽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한편 나노 섬유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후속 연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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