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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찾아온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준

<앵커>

세계적인 건축가면서 제주를 사랑했던 재일 한국인 이타미준을 늘 제주에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포도호텔과 방주교회 등 제주의 명소를 만들어냈던 그의 건축 세계와 열정이 녹아 있는 박물관이 제주에 들어섭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으로 설계된 방주 교회.

바람의 건축가, 시간의 '집'을 제주에 선물한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준이 설계했습니다.

포도송이 모양을 형상화시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게 설계된 포도호텔.

이타미준이 제주에서 가장 먼저 설계한 건물입니다.

한국명 유동룡인 이타미준은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평생 한국 국적을 유지했던 건축가였습니다.

뛰어난 실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던 제주에서 마지막 열정을 불살랐습니다.

이타미준이 설계한 수풍석 미술관과 포도호텔, 방주교회가 그렇게 제주의 명소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유이화/이타미준 건축문화재단 이사장 : 한국 국적을 끝까지 지키셨던 분이고요.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사셨던 분입니다. 제주가 나가야 될 건축의 방향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하셨고요.]

제주를 사랑했던 이타미준의 건축과 예술 세계를 제주에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타미준이 제 2의 고향이라 불렀던 제주에 이타미준 뮤지엄이 들어섭니다.

한경면 저지리 예술인 마을에 연면적 700제곱미터의 2층 건물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이타미준 뮤지엄 형태는 '어머니의 집'이라는 그의 작품과 제주의 초가를 형상화해 설계됐습니다.

[유이화/이타미준 건축문화재단 이사장 : 지역의 풍토를 생각하고, 제주의 환경을 사랑하는 건축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고요. 우리가 지금 잃고 있는 정신적 가치에 대한 회복을 이타미준 건축 기념관에서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이타미준 뮤지엄은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이고, 제주의 새로운 건축과 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이타미준의 철학과 건축, 예술 세계를 다룬 기획 전시가 이어지고, 건축학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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