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인 · 친척 명의로 광명 땅을…또 LH전북 직원

<앵커>

LH전북본부 직원들이 경기도 광명까지 가서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땅을 사들였던 전직 또 현직 직원들이 현재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또 다른 LH 직원이 아내 명의로 광명신도시 예정지의 땅을 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논입니다.

2017년 7월 LH전북본부 소속 직원 한 모 씨의 배우자와 동생, 친척 등 6명이 10억 6천500만 원을 주고 샀습니다.

보름쯤 뒤 같은 전북본부 모 모 씨 배우자가 역시 LH 출신인 친척과 노온사동 땅을 매입했습니다.

두 달 뒤인 9월에는 전북본부 직원 오 모 씨의 부인과 동생 등이 노온사동 땅을 사들였는데, 이 동생이 청와대 대통령 경호처 직원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투기 의혹을 받는 LH 전·현직 직원 가운데 전북본부에서 일했거나 일하는 사람은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9명입니다.

[LH 직원/전북본부 근무 경험 (어제) : (내부 정보 이용한 투기는 인정하시는 겁니까?) …….]

이들이 땅 매입에 나선 2017년 7월 LH 사업 계획실은 '신규 신도시 후보지 추진에 따른 보안 및 언론 보도 관리 철저'라는 문건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신도시 지정은 1년쯤 뒤인 2018년 9월 처음 예고됐는데, LH 내부에서는 후보지를 고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북본부와 연관된 9명 중 8명은 이 무렵인 2017년 4월부터 10개월 사이 광명 노온사동 땅만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한 씨처럼 가족 이름으로 산 땅은 본인 명의 소유 현황만 조사했던 기존 조사 방식으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서성민 변호사/민변 민생경제위원회 : 토지에 대한 거래 내역을 위주로 수사해서 차명이라든가 그 밖의 위법 사실을 밝혀내는 게 (필요합니다.)]

3기 신도시와 인접한 모든 필지를 대상으로 땅 주인과 자금 출처를 역추적해야 가족을 내세운 차명 투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