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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불러도 안 일어나요"…코로나 합병증 엄마 살린 네 살배기

[Pick] "불러도 안 일어나요"…코로나 합병증 엄마 살린 네 살배기
코로나19 합병증을 앓는 엄마를 구해낸 똑똑한 4살 어린이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오리건주 윌리엄스에 거주하는 글렌다 멀 씨와 아들 웨슬리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달 멀 씨는 잠시 아기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친구 집에 다녀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느라 눈코 뜰 새 없었던 그는 뒤늦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아챘고, 결국 아이들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합병증 엄마 살린 美 네 살배기

다행히 아이들은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했지만, 멀 씨의 상태는 점점 악화했습니다. 멀 씨는 아이들 걱정에 입원도 하지 못하고 육아를 계속하다가 결국 호흡기 합병증까지 얻었고,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어느 날 멀 씨는 첫째 웨슬리를 불러 영상 통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방법을 일러줬습니다.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빨리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알려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였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사흘 뒤 멀 씨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의식을 잃고 만 겁니다.

엄마가 쓰러진 것을 발견한 웨슬리는 며칠 전 배운 대로 할머니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엄마가 불러도 안 일어나요"라고 말했습니다. 웨슬리의 할머니는 영상 통화 화면을 통해 멀 씨가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하고는 크게 소리를 질러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멀 씨가 잠시 정신을 차리자, 할머니는 "지금 바로 갈 테니 구급차를 부르렴"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코로나 합병증 엄마 살린 美 네 살배기

웨슬리는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엄마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애썼습니다. 엄마 대신 생후 11개월 된 동생을 힘겹게 안아 들고 돌보는가 하면, 구급대원들이 엄마를 구급차까지 옮기기 쉽도록 옆 방에서 바퀴 달린 의자를 끌고 오는 기지를 뽐내기도 했습니다.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멀 씨는 나흘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고,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멀 씨는 "아들이 그렇게 잘 대처해줄 줄은 몰랐다. 구급차를 타려는 찰나 웨슬리가 '엄마한테는 의사 선생님이 필요해요. 꼭 의사 선생님에게 데려다주셔야 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뭇 진지한 목소리였다"며 대견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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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픽' 입니다.

(사진='Glenda Mull' 페이스북 'KOBI-TV NBC5'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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