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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 러 외교 "인권 문제 정치화 및 내정 간섭 말라" 공동성명

중 · 러 외교  "인권 문제 정치화 및 내정 간섭 말라" 공동성명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성명을 통해 서방세계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늘(23일)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주권 국가가 독자적 발전 경로를 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다른 나라들이 인정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에 있어 표준 모델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또 국제적 안정을 위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특히 러시아와 중국 모두 "유럽과 서방세계의 제재를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냉전시대의 정치군사적 동맹을 통해 국제사회의 합법적 틀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또 "유럽연합이 러시아를 파멸시키려고 하는 만큼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개별 유럽연합 회원국과는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회담에서 "소수 서방세력이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으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두 나라 외무장관 공동성명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첨예한 갈등을 재확인한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미국에 대한 견제를 위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연대 강화를 모색해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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