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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고미술과 현대미술, '자연'에서 만나다

[FunFun 문화현장]

<앵커>

자연을 주제로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만났습니다. 선조들과 현대미술 작가들이 표현한 자연의 울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공명:자연이 주는 울림 / 6월 12일까지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산과 물이 어우러진 곳에 한적하게 자리 잡은 오두막, 옛 선비들은 자연에 묻힌 이상향을 꿈꿨습니다.

자연에 대한 동경은 현대미술에서도 맥이 이어집니다.

자연을 추상화한 푸른 점, 선, 면과 흰 여백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둥근 달을 방안에 들여놓고 안분지족을 추구했던 선비 정신은 캔버스를 가득 채운 바다처럼 깊은 청색과 한국적 정서의 흰색으로 되살아납니다.

흙으로 빚은 토기는 가마의 온도와 환경에 따른 각기 다른 모양으로 1,500여 년 세월을 견뎌왔습니다.

소나무 숯을 캔버스에 붙인 뒤 사포로 밀어 걷어내거나, 물에 불린 닥나무를 올려붙여 말리는 과정도 자연 그대로의 미를 추구하는 과정입니다.

[오혜윤/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 : 관람객들이 힐링을 하고 편안하게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도록 자연에서 머물고 자연을 따르고 그리고 자연을 품을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고 하나가 되려는 선비정신과 자연을 해석하고 형상화하려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철학이 맞닿아 공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시대를 뛰어넘은 작품 배치를 통해 현대 단색화의 흐름이 어떻게 한국적 전통을 내재화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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