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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소음에 미치겠다"…"송구하지만 저희 사정도"

<앵커>

요즘 수원시청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밤에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심야 시간에 집회가 이어지면서 소음 민원 신고만 1천 건 가까이 된다는데요, 집회를 벌이고 있는 것은 건설 현장 덤프트럭 기사들입니다.

무슨 일인지,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깜깜한 밤, 시계가 새벽 3시 23분을 가리키는데 창밖에서는 음악 소리가 들려옵니다.

다른 집에서는 확성기를 통한 연설까지 들립니다.

[어휴! 진짜, 미쳐버리겠네….]

지난주 목요일부터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70여 명이 모여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수원의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덤프트럭 기사들입니다.

심야까지 집회를 이어가다 보니 닷새간 경찰서에 신고된 소음 민원만 940건.

[수원시청 인근 주민 : 잠도 못 자고, 경찰서나 파출소에 전화하는 것밖에 어쩌지를 못하니까… 시위하는 것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주민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기사들은 소음 발생에 사과하면서도 억울한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합니다.

덤프트럭 종사자 집회

건설사의 하청업체가 자신들과 거래를 끊고 다른 업체와 맺은 계약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가 고발까지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대복/집회 참가 덤프트럭 기사 : 불법입니다 했더니, 그 말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1억 5천만 원가량에 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요. 형사 고발한 상태입니다.]

시는 불법 재하도급 여부를 따져볼 계획입니다.

[수원시청 담당자 : 국토교통부의 법률 해석이라든가, 고문 변호사 법률 검토를 통해 진짜 불법 하도급이라고 하면 행정처분을 할 것이고요.]

다만 경찰은 주민의 불편을 고려해 다음 달 3일까지 신고된 집회에서는 야간에 확성기를 사용하면 강제해산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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