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향 찾아 삼만리"…푸른바다거북, 베트남 정착 성공

<앵커>

여수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방류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4,000km 가까이를 헤엄쳐 베트남에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공증식된 바다거북도 서식지를 찾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3살짜리 바다거북이 모래밭을 헤치며 열심히 기어갑니다.

처음 접해 본 바다세상도 곧바로 적응합니다.

여수 아쿠아플라넷에서 인공부화 시켜 키운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입니다.

지난해 9월, 제주 중문 해수욕장에서 방류된 뒤, 3,800km를 헤엄쳐 6개월 만에 엄마의 고향인 베트남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한동진/여수 아쿠아플라넷 아쿠아리스트 : 국내에서도 인공증식을 시켜서 바다로 돌려보냄으로써 개체 수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수 아쿠아플라넷에서 지난 5년 동안 인공부화 시켜 키운 푸른바다거북은 모두 96마리.

이 가운데 15마리에게 추적 장치를 붙여 이동 경로를 관찰해 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한 마리가 서식지인 베트남에 정착한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국내에서 인공 부화한 바다거북도 자신들의 서식지를 찾아 이동해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는 걸 보여준 첫 사례입니다.

[최상덕/전남대 수산해양대 교수 : 푸른바다거북이 고향인 베트남까지 간 것은 해양생태학적인 측면에서 생물 다양성 확보라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베트남에 정착한 푸른바다거북은 회귀본능에 따라 어른이 되는 30년 뒤 처음 떠난 제주해변을 다시 찾아와 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