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가족 탄 차량 수로에 '풍덩'…지체 장애 낚시객이 구해

일가족 탄 차량 수로에 '풍덩'…지체 장애 낚시객이 구해
차량이 농수로에 뒹구는 바람에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일가족을 낚시하던 50대 지체 장애인이 구했습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어제(21일) 낮 12시 30분쯤 경남 김해시 화목동에서 50대 부부와 아들 등 3명이 탄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 높이 3m 아래의 농수로에 빠졌습니다.

마주오던 차량과 교행하기 위해 길 옆으로 피해 운전하다가 농수로에 빠진 겁니다.

농수로에는 1m 이상의 물이 차 있어 수압 때문에 차 문이 열리지 않았고 사고를 당한 일가족은 꼼짝없이 차 안에 갇힌 신세가 됐습니다.

이 모습을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57살 김기문 씨가 보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김 씨는 운전석과 뒷좌석 양 문을 모두 열고 3명 모두 구해냈습니다.

김 씨는 직장에서 근무하다 크게 다쳐 4급 장애인이 됐으며,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농수로에 빠진 차의 문을 여는 것 같이 힘을 써야 하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은 심한 부상 없이 무사했습니다.

김 씨는 구조 과정에서 발목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나도 모르게 외투를 벗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일가족 3명 모두 의식은 있었으나 물이 찬 차 속에 1분 넘게 있어 위험이 컸다"며 "김 씨가 곧바로 구조에 나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