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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아래 농수로에 빠진 차…일가족 살린 지체장애인

3m 아래 농수로에 빠진 차…일가족 살린 지체장애인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1.03.22 14:04 수정 2021.03.22 15: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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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로에 차량이 빠져 물속에 갇힌 일가족을 낚시하던 지체장애 50대가 구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어제(21일) 낮 12시 29분쯤 경남 김해시 화목동에서 50대 부부와 20대 아들이 탄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농수로에 전복됐습니다.

이들이 탄 차량은 좁은 도로에서 양보 운전을 하기 위해 가장자리로 갔다가 높이 3m 아래로 뒹굴어 농수로에 빠졌습니다.

농수로에는 성인 남성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 있어 수압으로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주변에서 낚시하던 김 모(57)씨가 현장을 목격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김 씨는 문을 열고 차 안으로 손을 더듬어 1명씩 차량 밖으로 탈출시켰습니다.

운전석과 뒷좌석 양 문을 모두 열어 안간힘을 쓴 뒤에야 부부와 아들 모두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들 가족은 심한 부상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가족 3명 모두 의식은 있었으나 1분 넘게 물이 차오르는 차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익사 위험이 컸다"며 "김 씨가 곧바로 구조를 시도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직장에서 크게 다친 4급 장애인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힘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조활동을 펼친 데 대해 김 씨는 "나도 모르게 외투를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구조 과정에서 발목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고 몸살감기까지 얻었지만, 마음만은 가뿐하다고 했습니다.

김 씨는 언론 통화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같은 사고를 목격하면 똑같이 행동하겠다"며 "구조한 가족 3명 모두 건강하다니 다행"이라며 웃었습니다.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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