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혼인율 최저 지역은 강북구…1천 명 중 4쌍도 결혼 안 해

지난해 서울에서 혼인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북구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조혼인율(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이 가장 낮았던 지역은 강북구로, 혼인율이 3.4건에 그쳤습니다.

인구 1천 명 중 4쌍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양천구가 3.6건으로 그 뒤를 이었고 도봉구(3.7건), 노원구(3.8건), 성북구(3.9건) 등 순이었습니다.

반면 영등포구는 혼인율이 6.6건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강서구(5.6건)와 금천구(5.6건), 강동구(5.5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 외 용산구(5.4건), 중구(5.4건), 성동구(5.4건), 마포구(5.3건) 등도 혼인율이 5건을 넘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혼인율이 가장 큰 폭으로 준 지역은 서대문구와 강북구로, 혼인율이 각각 0.7건씩 줄었습니다.

전년 대비 혼인율이 늘어난 지역은 강동구와 금천구뿐이었습니다.

강동구는 혼인율이 5.5건으로 전년 대비 0.5건 늘었고, 금천구(5.6건)는 0.2건 늘었습니다.

구로구(5.1건)는 전년과 혼인율이 같았습니다.

나머지 22개 구는 일제히 혼인율이 전년보다 감소했습니다.

서울특별시 전체 혼인율은 4.7건으로 전년 대비 0.3건 줄었습니다.

전국 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 대비 0.5건 줄면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최근 주거나 고용 등 결혼 여건이 어려워진 데 더해 결혼에 대한 가치관 자체가 변화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사 대상의 51.2%에 그쳤습니다.

이는 2010년(64.7%)과 비교해 10년 새 14%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준입니다.

반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한 사람은 41.4%로 10년 전(30.7%)보다 약 11%포인트 늘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사람이 58.2%였으나 여성은 44.3%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