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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 한인 희생자 아들 "'성중독' 범행은 헛소리"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애틀랜타 총격사건 피해자 아들이 올린 지원요청 게시글 (사진=고펀드미 갈무리, 연합뉴스)

▲ 애틀랜타 총격사건 피해자 아들이 올린 지원 요청 게시글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한 한국계 피해자 아들이 총격범의 범행 동기가 '성중독'이라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범인이 두 번째로 총격을 가한 '골드스파'에서 희생된 현정 그랜트 씨의 아들 랜디 박 씨는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와 인터뷰에서 수사당국이 총격범 로버트 엘런 롱의 범행 동기를 인종 혐오가 아닌 성중독으로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헛소리"라고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박 씨는 롱의 가족을 향해 "도대체 그에게 뭘 가르쳤냐고 묻고 싶다"면서 "당신들은 그에게 몹쓸 것을 가르쳤고, 그 책임을 좀 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 경찰은 지난 17일 초동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롱이 성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증오범죄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다음 날 롱에게 증오 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어머니가 한국에서 초등교사를 하다 미국에 이민해 자신과 동생을 혼자 키우기 위해 힘들게 일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어머니는 이곳 미국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 "어머니는 두 아이를 키우고자 삶을 전부 헌신한 싱글맘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어머니가 사망한 뒤 생계가 어려운 상황을 털어놓고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박 씨는 "미국에는 나와 동생만 있고 한국의 가족은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현실을 슬퍼하고 받아들이고 싶은만큼 동생을 돌보고 이번 비극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오래 슬퍼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나와 동생이 앞으로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씨가 올린 요청에는 약 4시간 만에 7천 명이 응답해 현재까지 우리 돈 약 3억 3천만 원이 기부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펀드미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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