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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에도 한숨 쉬는 中 어민들…'바다의 메뚜기' 뭐길래

[월드리포트]

서해와 접해있는 중국 산둥반도 자오저우만입니다.

부두로 돌아오는 어선마다 어획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온통 불가사리뿐이기 때문입니다.

[자오저우만 어민 : 선원이 많은 배는 서너 명이 2,000~2,500킬로그램의 불가사리를 잡아요. 온통 불가사리인데다 엄청 두껍게 쌓여 있어요.]

자오저우만에서는 지난달 춘제 연휴 이후부터 불가사리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불가사리 개체수가 2007년 이후 가장 많아졌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불가사리가 전복, 굴, 가리비 같은 조개류를 다 먹어치우는 포식자라는 겁니다.

'바다의 메뚜기'라 불릴 정도인데, 조개류 양식을 주로 하는 자오저우만 어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자오저우만 어민 : 보세요, 이 조개들을 불가사리가 먹어치웠잖아요. 속이 비었어요.]

전문가들은 자오저우만의 수온, 영양분 등 생태 환경이 불가사리 번식에 적합하게 바뀌면서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식을 위해 뿌린 조개류의 씨도 불가사리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중국과학원 해양연구원 : 불가사리가 먹이가 비교적 풍부한 양식장 안으로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해양생물 군락에 변화가 생기면서 유충의 생존율도 높아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일부 불가사리는 식용으로도 가능하지만 독성이 있는 것도 있어, 결국 잡아서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잡은 불가사리 양은 22만 킬로그램이 넘고, 어민들의 피해는 1억 위안, 우리 돈 173억 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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