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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추상미술 거장 리히터, 국내 첫 전시

[FunFun 문화현장]

<앵커>

독일 추상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작이 국내에 처음 선보입니다. 4천900가지 색상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펼쳐집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게르하르트 리히터:4900가지 색채 / 7월 18일까지 /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

다양한 색채의 조합이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각 색채판의 최소단위는 9.7㎝ 크기의 정사각형이고, 가로세로 5개씩, 25개의 색채판이 하나의 패널을 구성합니다.

패널은 총 196개, 4천900가지의 색채를 표현해내는 것입니다.

패널 조립 방식에 따라 11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 이번 전시는 '버전 9'입니다.

버전은 전시장의 규모나 상태에 따라 작가와 협의해서 결정하지만, 색 배열에 주관성은 철저하게 배제됩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본인이 직접 고안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랜덤 하게 색을 배열하는 것입니다.

[이정한/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 도슨트 : 자신의 주관이 개입해서 작품의 색채를 결정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우연성에 근거해서 색채 배열을 한 것이 탈 권위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산업용 페인트 색상표에서 착안한 색채 구성은 2007년 독일 쾰른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디자인 '돔펜스터'로 완성됩니다.

중세 시대 창문에 쓰였던 72가지의 다채로운 색채를 1만 1천500장의 유리 조각으로 복원해낸 것입니다.

익숙한 색채의 낯선 조합을 통해 작가는 주관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궁극의 회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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