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말레이시아와 외교 관계 단절, 미국도 대가"

<앵커>

북한이 말레이시아가 북한 주민을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후조종자인 미국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공민을 '불법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무고한 북한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인도한 인물은 문철명 씨로 알려졌습니다.

미 연방수사국은 문 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 세탁을 했다며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해 왔습니다.

문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2019년 12월 문 씨의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문 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북한 국민이 불법자금 세탁에 관여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모략"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적대시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굴욕이 빚어낸 반복 음모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금 이 시각부터 초래될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 조정자이자 주범인 미국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