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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년간 관리비 10억 빼돌려도…감사 의견 '적정'

<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사무소 경리가 5년 동안 약 10억 원을 횡령한 게 드러났습니다. 장부를 조작하고 통장 사본을 위조하며 돈을 빼갔는데 매년 있던 아파트 자체 회계감사에서는 늘 적정하다는 결과만 내놨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의 한 아파트.

지난해 11월 구청 감사에서 장부상 사용처가 불분명한 돈 수천만 원이 발견됐습니다.

구청의 고발로 경찰이 관리사무소 경리 A 씨를 조사한 결과 약 10억 원 횡령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아파트 돈을 빼돌린 것입니다.

[아파트 주민 : 난리인데 지금 아파트 전체 엘리베이터에도 (횡령 사실) 붙여놨잖아요. 감사니 총무니 도대체 그 사람들은 뭐했냐 이거야.]

A 씨는 아파트 계좌에서 현금을 빼낸 뒤 여러 차례 회계 처리로 사용처 확인을 어렵게 했고 통장 잔액 사본까지 위조해 돈이 비는 걸 숨겼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어쨌든 모르니까 노코멘트(입니다.)]

자체 회계감사도 허술했습니다.

지자체 감사와 별도로 매년 외부 회계감사를 실시했지만 감사 의견은 늘 '적정'이었습니다.

[담당 회계사 : (횡령을) 발견할 수가 없죠. 서류를 변조하고 위조하고 그런 것은 감사인의 책임이 아니에요.]

구청 감사에서는 단번에 드러난 횡령을 5년간 몰랐다는 건 부실 감사라는 지적을 낳습니다.

때문에 관리사무소가 아닌 지자체가 감사인을 지정해 감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A 씨를 횡령과 사문서 위조 행위 등으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형진, CG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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