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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잿가루만…가림막 내리고 굴뚝 철거

<앵커>

서울에 있는 한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시커먼 잿가루가 뿜어져 나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40년 가까이 된 난방용 굴뚝을 철거하다가 이런 일이 생긴 건데, 그 근처에 있는 다른 집에까지 이 시커먼 가루가 날아들었습니다.

제보 내용,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철거 장비가 굴뚝을 부수기 시작하자 검은 재구름이 뿜어 나옵니다.

물을 뿌려봐도 역부족, 잿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립니다.

매섭게 재구름을 뿜어낸 굴뚝이 바로 이겁니다.

주변 주택가와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어 이웃 주민들의 불편이 접수됐습니다.

[이웃 주민 A 씨 : 새까만 매연이 불난 듯이 올라와요. 막 나면서 주택 쪽으로 넘어온다고요. 그렇게 많이 심하게 나오는 매연을 누가 먹겠어요.]

서울 강동구 길동 900세대 규모 아파트 철거 작업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38년 된 난방용 굴뚝을 철거하다 문제가 생긴 겁니다.

40m 높이 굴뚝에 안전용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시공사 담당자 : 위에서부터 절단해서 장비로 들어내는 작업을 했거든요. 저층부, 어느 정도 자르면 작업 공정상 비계(가설물)를 해체하고…. 잔재물이 비계를 넘어뜨려서 안전사고 유발이 있기 때문에….]

현관 바닥에는 잿가루가 뒤덮였고 주차된 차량에도 먼지가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재건축 현장 분진피해

[이웃 주민 B 씨 : 목구멍이 칼칼하죠. 칼칼해요. 빨래를 못 널어요. 먼지 때문에….]

[윤정우/서울 강동구 : (창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어요. 닫아도 먼지가 들어오는데 열어 놓으면 엄청 들어와요.]

강동구청 측은 철거하며 물은 뿌렸으니 규정은 지킨 거라고 말합니다.

[강동구청 담당자 : 살수를 하는 경우엔 크게 문제 되진 않아요. 저희가 '좀 더 살수를 더 많이 하라'거나 지도는 하죠.]

시공사 측은 철거를 중단하고 가림막을 다시 세웠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다시 촬영해 제보해 주신 영상을 보면 주택이 있는 한쪽 면만 가린 상태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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