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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 안철수 첫 단일화 시도 불발…각각 후보 등록

오세훈 · 안철수 첫 단일화 시도 불발…각각 후보 등록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첫 단일화 시도가 불발됐습니다.

각 당의 단일화 실무협상 책임자인 정양석·이태규 사무총장은 오늘(18일) 기자들에게 "두 후보가 어제오늘 여론조사를 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여론조사 문구와 방식입니다.

오 후보는 유·무선전화로 '경쟁력 또는 적합도'를 물어야 한다는 반면, 안 후보는 무선전화만으로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해야 한다고 맞서왔습니다.

어제 안 후보는 무선전화 100%로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개별 응답자에게 경쟁력과 적합도를 모두 물어 합산하거나, 유선전화 10%를 반영한 가상 양자대결을 진행하자고 수정 제안했습니다.

오늘 오 후보는 유·무선 방식으로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1천 명씩 해서 합산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안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유선전화 비중이 클수록 오 후보에, 반대면 안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양측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협상 결렬이 선언된 직후 보도자료에서 "최근 발표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11건 중 8건이 유선전화를 15∼20% 반영했다"며 유·무선 방식이 무선전화가 없는 취약계층 의견까지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협상 도중 유·무선 방식을 제안한 데 '노림수'가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기 위한 가상대결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결국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안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셈입니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조만간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시작하는 오는 29일 전까지 단일화를 위한 추가 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오 후보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인쇄하기 전까지는 반드시 단일화는 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 측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두 후보가 '연장전'에도 승부를 내지 못한 채 박 후보와의 '3자 대결구도'까지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오 후보는 물론이고, 선거운동 초기 투입비용을 고려하면 안 후보도 시간이 갈수록 완주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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