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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 이웃 얽힌 30여 명…전주서 원정 투기

<앵커>

경찰이 오늘(17일) 국토부와 LH 본사를 비롯해 모두 6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직원들이 비공개 정보를 활용했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경찰이 확인해야 할 의혹이 또 하나 있습니다. LH 직원 1명이 광명 땅 투기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는데, 확인 결과 그 직원의 친척과 이웃 주민까지 40명 가까운 전주 사람들이 전주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광명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광명시 노온사동 2천 600제곱미터 면적의 밭을 2018년 2월 모 씨 성을 가진 3명 등 4명이 샀습니다.

바로 옆 땅도 같은 날 함께 거래됐는데 LH 직원 박 모 씨 부부가 샀습니다.

LH 직원과 함께 원정 투기에 나선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인데, 이들은 LH 전북지사 직원으로 본인 역시 2019년에 노온사동 땅을 산 모 모 씨의 친척으로 추정됩니다.

전주시민, 광명땅 투기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또 다른 농지는 2017년 7월 LH 직원 모 씨의 아내와 그의 친척 부부가 샀습니다.

이보다 앞서 2017년 3월에는 전주 지역 주민 6명 등 모두 8명이 한 달 새 4필지를 사들였습니다.

[인근 주민 : LH는 모르고 하여튼 전라도 사람, 전라도 사람이에요. 다섯이 샀다, 그러던가 셋이 샀다, 그러던가 그런 거 같은데. 그게 3년여, 4년여 됐을 건데.]

2017년부터 최근까지 광명시 노온사동 거래 내역을 살펴본 결과, 전주 주민 30여 명이 모두 32필지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주 주민의 이상한 광명 땅 매입. 30여 명이 얽힌 복잡한 구조인데 단순화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LH 직원 모 씨 부부를 중심으로 모 씨 친척으로 추정되는 4명과 가족이 2017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필지를 사들였습니다.

다른 구입자들은 이들과 같은 아파트로 연결돼 있는데, LH 직원 모 씨가 사는 A 아파트에서는 모 씨 가족 포함 네 가족이 7필지를 사들였고, 모 씨 친척이 거주하는 B 아파트에서도 세 가족이 역시 6필지를 샀습니다.

LH 직원 모 씨를 중심으로 가족, 이웃 주민으로 확장하면서 땅을 산 사람들이 서로 연관돼 있습니다.

거주지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땅에 투자하게 된 경위를 물었지만, 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LH 직원 친척 : 죄송하지만 저는 할 말 없으니까 제발 가주시죠.]

수십 명 얽힌 집단 원정 투기 의혹이 불거진 만큼 LH 직원이 정보를 제공한 것인지 차명 투자는 없는지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제 일,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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