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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총격에 한인 4명 사망…증오 범죄 가능성

<앵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사는 미국 남동부의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시간 사이에 마사지 가게 3곳에서 모두 8명이 총을 맞고 숨졌는데, 그 가운데 4명이 한국계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20대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종원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바로 미국을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현지 시간 오후 5시, 퇴근시간 무렵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카운티의 한 마사지숍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괴한이 마사지숍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50분쯤 뒤 애틀랜타 시내의 또 다른 마사지숍 2곳에서 또다시 잇따라 총격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로드니 브라이언트/애틀랜타 경찰서장 : 저희가 첫 번째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이 총에 맞은 상태였습니다.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데 곧이어 길 건너에서 또 총소리가 났습니다.]

1시간 간격으로 애틀랜타 시내 일대 마사지숍 3곳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졌는데 모두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 : 길 건너에서 엄청나게 많은 총성이 들렸어요. 희생자들은 모두 착한 여성들이었고 실력도 좋았어요.]

숨진 피해자 가운데 4명은 70대 박 모 씨와 50대 또 다른 박 모 씨 등 한국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240km 떨어진 곳에서 용의자인 21살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을 체포했습니다.

[경찰 : 도난당한 물건은 없습니다. 강도가 범행 동기는 아니었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현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도보다는 인종 혐오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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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현지에서 새로 들어온 소식이 있는지 김종원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단순 강도보다는 인종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경찰에서 새로 확인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지금 용의자를 체포해서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범행의 동기는 이것이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먼저 용의자가 어제(16일) 그러니까 범행하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보면 "중국이 코로나로 미국인 50만 명을 죽였다. 모든 미국인들은 이 시대 최대 악인 중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또 범행 당시 용의자가 "아시아인을 다 죽이겠다" 이렇게 발언했다는 종업원의 증언도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는 마사지숍을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 아시아계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마사지숍은 곧 아시안이다,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범인이 1시간 안에 50km 거리를 오가면서 마사지 가게만 골라서 범행을 했다는 점에서 경찰도 사전에 계획을 세운 아시아계 혐오 범죄일 가능성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 사건이 일어난 애틀랜타 쪽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다, 이 정도로는 알고 있는데 김종원 특파원이 그쪽에서 지낸 적이 있잖아요. 지역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지난해까지 1년 동안 애틀랜타 인근에서 연수를 했는데, 일단 오늘 범행이 벌어진 애틀랜타 시내 인근에는 한인 가게들이 굉장히 많이 밀집을 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오늘 이런 곳에서 이런 끔찍한 범행이 벌어지다 보니까 현재 한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현지 한인 언론사 대표의 말을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이상연/현지 언론 '애틀랜타K' 대표 :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인들이 4명이나 한꺼번에 총기 난사로 숨진 사건은 아마 애틀랜타 이민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건이 벌어진) 그런 지역에서 자영업을 하는 업주들이 굉장히 큰 걱정들을 하고 계시고요.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거니까요.]

내일 미 의회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와 관련된 청문회도 예정이 돼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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