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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물아일체' 독수리…폭설에도 꿋꿋이 자리 지킨 이유

알 품다가 폭설에 파묻힌 대머리독수리

혹한의 추위를 나는 흰머리독수리 부부의 일상이 누리꾼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최근 폭설이 내린 캘리포니아주 빅 베어 밸리 숲속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에는 한밤중 눈으로 뒤덮인 숲에 계속해서 눈발이 날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눈 쌓인 나뭇가지밖에는 보이지 않는 화면 속에서 갑자기 무언가 움직였습니다.

눈 속에 파묻혀 있던 흰머리독수리가 고개를 들었던 겁니다.

알 품다가 폭설에 파묻힌 대머리독수리

몸에 눈이 수북이 쌓이도록 미동도 없던 흰머리독수리는 기지개를 켜며 눈을 떨쳐냈습니다. 그런 뒤 방금까지 앉아있었던 자리를 유심히 살폈는데요, 독수리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작은 알 두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휴식도 잠시, 어미 독수리는 다시 둥지에 자리를 잡고 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다시 눈으로 뒤덮였지만, 동이 틀 때까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알들을 지켰습니다.

사냥을 나갔던 짝이 둥지로 돌아와 알들을 품기 시작한 뒤에야 어미 독수리는 비로소 몸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빅 베어 밸리 생태계를 지키는 비영리단체 '프렌즈 오브 빅 베어 밸리'는 6년 전 숲속에서 이 흰머리독수리 부부의 보금자리를 발견했습니다. 둥지 근처에 카메라를 설치해 독수리들의 생태를 관찰해온 단체 측은 SNS를 통해 폭설 내린 날 둥지 모습을 공개했고, 이에 수많은 누리꾼의 감탄이 이어졌습니다.

알 품다가 폭설에 파묻힌 대머리독수리

단체 측은 "추운 날씨에 눈 속에 파묻혀 있다고 해서 어미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흰머리독수리는 7천 개가 넘는 깃털이 있고, 특히 가슴에서 배에 걸쳐 나 있는 솜털은 따뜻한 공기를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2~3개의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흰머리독수리는 몸집이 크고 체온이 약 40.5도로 높아서 몸 온도를 유지하기 용이하다"며 "수컷보다 암컷의 몸집이 더 크기 때문에 이 어미 독수리는 자신이 알을 품는 일에 적임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자연은 정말 아름답고 신비롭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파묻혀있어 걱정되었는데 괜찮다니 다행이다", "새끼들이 건강하게 알을 깨고 나오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Friends of Big Bear Valley and Big Bear Eagle Nest Cam'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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