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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하자 쏟아진 악플…"건당 3만 원 별점 테러"

<앵커>

식당이나 서비스업 매장을 찾을 때 아무래도 포털 사이트 후기나 별점 많이 보게 되죠. 그런데 한 미용실 직원이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경쟁자들에게 나쁜 평가를 주도록 하는 이른바 별점 테러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 개업한 서울 신도림동의 한 미용실.

디자이너 A 씨는 개업 초기부터 포털사이트 고객 후기란에 올라온 심한 악평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대표를 볼 낯도 없고, 자신감은 나날이 떨어졌습니다.

[피해 디자이너 : 뭔가 불만족스러우니까 별점이 이렇게 낮게 달리지 않았을까. 내가 잘못한 게 아닌가, 내가 잘못했구나, 이런 생각에 잠도 못 이루고….]

비슷한 일은 매장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디자이너들에게도, 주변에 있는 다른 체인 매장에서도 동시에 벌어졌습니다.

미용실 측은 수상한 느낌이 들어 포털사이트에 늘 예약하고 들렀던 젊은 학생들을 추궁했습니다.

예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스무 살 학생이 아는 후배 다섯 명과 함께 별점 테러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었습니다.

근처 미용실의 관리자급 직원이 건당 3만 원씩 주고 일을 시켰다고 털어놨습니다.

[별점 테러 알바 학생 : 저한테 절대 아무 일이 안 일어난다고, 자기 믿고 해 보라고 해서 달려든 건데, 그냥 아무 생각 없었어요.]

이 관리자는 문구와 수위까지 정해주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범행이 탄로 나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하자 심한 욕설과 함께 역정을 냈습니다.

[별점 테러 알바 학생 : 저희가 범법행위를 한 건 맞잖아요.]

[경쟁 매장 관리자 : 너네가 그렇게 인정하면 맞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건데 완전 다 인정하잖아. 네가 XXX인 게 이 XX아.]

이 관리자는 근처의 경쟁 미용실이 자신이 일하는 건물에 추가로 매장을 내자 앙심을 품고 별점 테러를 꾸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미용실 측은 고소장을 제출했고, 결국 이 관리자는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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