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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형 받은 그리스 살인마 66일 단식투쟁, 이유가?

종신형 받은 그리스 살인마 66일 단식투쟁, 이유가?
▲ 디미트리스 코우포디나스

그리스에서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죄수가 자신의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무려 66일간 단식투쟁을 벌였습니다.

15일(현지 시간) AP·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리스 중부 라미아시 도모코스교도소에 수감된 디미트리스 코우포디나스(63)는 교도소를 옮겨달라며 지난 1월 8일부터 단식했습니다.

며칠 전 단식으로 신부전증이 발발하며 응급 입원해 치료까지 받았던 그는 이후 며칠간 더 단식을 지속하다 생명이 위태로워지자 이날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극좌 테러조직 '11월 17일'의 핵심 구성원으로 미국, 영국, 터키 외교관 등 11명을 살해해 2003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18년째 복역 중인 그의 단식 이유는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조용한 교도소로 옮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수감됐던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의 교도소는 혼자 감방을 사용해 좋았는데, 지금은 여러 명이 같이 한 방을 사용해 너무 시끄럽다는 것입니다.

그는 과거 좌파 정권이 집권할 때 경비가 느슨한 감옥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우파 정권이 들어선 후인 작년 12월 경비와 규율이 엄격한 현재의 교도소로 옮겨왔습니다.

그의 변호인은 교도소를 옮겨주지 않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미초타키스 총리를 겨냥해 정권이 무자비하게 법과 헌법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코우포디나스는 1989년 9월 미초타키스 총리의 친척이자 정치인이었던 파블로스 바코이아니스를 살해했는데, 이에 대한 사적 보복이라는 것입니다.

디미트리스 코우포디나스를 지지하는 시위 도중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자들

죄수 인권옹호단체들도 코우포디나스의 단식기간 그의 이감을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와 대치 과정에서 폭력 사태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현재 그의 이감 요구를 거부한 상태이며, 오는 4월 2일 법원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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