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북부 황사 여전…몽골에선 10명 사망 · 11명 실종
중국 기상당국은 이번 황사가 몽골의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사막에서 발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월 초 몽골과 중국 서북 지역의 기온이 비교적 높아 얼음과 눈이 녹으면서 지표면이 노출되고 모래가 날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몽골 대부분 지역의 강수량이 적어 황사 발생이 용이한 조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몽골에선 이틀 연속 발생한 모래폭풍으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습니다. 한때 590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초당 20~24m의 강풍이 불었고, 최대 초당 30~34m의 돌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가축 피해도 컸는데,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1천200여 마리가 죽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중국 전문가 "바람 강약 20~30년 주기로 변화…강풍 주기 진입 가능성"
중국 사막 면적 서울 면적의 2,800배…중국 매체는 몽골 탓
중국 관영매체들은 황사의 책임을 몽골에 지우는 양상입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구 온난화와 과도한 개발로 몽골의 생태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국토의 70% 가량이 사막화에 직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몽골에 7천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사육되고 있는데 과도한 방목으로 초원이 황폐화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모래폭풍의 절반 정도가 몽골에서 발원한다는 전문가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한국 언론 등이 황사의 발원지로 중국을 지목하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도 피력했습니다.
최근 열린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중국 정부 보고서를 다시 살펴봤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발표한 올해 중국 정부 보고서에는 '생태계 건설을 강화해 환경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북방 지역 난방 청정에너지 사용률을 70%로 높이고, 203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정점에 도달하게 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막을 녹지화하겠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