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독 · 프 등 유럽서 AZ 백신 접종 중단 잇따라…18일 EMA 결정 주목

독 · 프 등 유럽서 AZ 백신 접종 중단 잇따라…18일 EMA 결정 주목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15일(현지시간)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필두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이 AZ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유보한 데 뒤이은 조처입니다.

이들 국가는 AZ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가 잇따르자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관련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독일은 이날 신중을 기하기 위해 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AZ 백신 접종을 1차, 2차회분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PEI는 독일과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뇌혈전이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는 사례가 추가로 보고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슈판 장관은 "AZ 백신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독일과 EU의 전문가들이 더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작용이 결과적으로 백신접종의 효과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가로 보고된 사례가 AZ 백신 판매 승인 권고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유럽의약품청(EMA)이 결정할 것이라고 보건부는 내다봤습니다.

슈판 장관은 "우리는 조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하는 것이며, 조사 결과는 열려있다"면서 "EMA가 이번 주 안에 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AZ 백신을 이미 접종받은 이들과 관련해서는 "접종 이후 나흘 이상 몸이 좋지 않으면 즉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접종과 연관돼 뇌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7건"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독일 내에서는 160만 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프랑스도 예방 차원에서 AZ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는 대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의 발표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EMA 판단이 나올 때까지 AZ 백신 접종을 잠시 멈춘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EMA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가 우호적으로 나와서 접종을 빨리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월 별다른 근거 없이 AZ 백신이 65세 이상에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가 비판을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후 AZ 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탈리아도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이날 예방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AZ 백신 사용을 한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해당 백신 접종 후 돌연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

앞서 시칠리아에서 43세 해군 요원과 50세 경찰관 등이 일련번호 'ABV2856'의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고, 피에몬테주에서도 58세 교사 한 명이 일련번호 'ABV5811' 백신을 맞은 하루 뒤 숨졌습니다.

두 제조단위 백신은 선제적으로 사용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편, 현지 보건경찰은 피에몬테주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ABV5811 백신 압수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현재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도 전문가 평가가 끝날 때까지 최소 2주 동안 AZ 백신 접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카롤리나 다리아스 보건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스페인 의약품·의료기기청(AEMPS)을 이끄는 마리아 헤수스 라마스는 AZ 백신 접종을 중단하면 캠페인 속도가 더뎌질 것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르투갈과 슬로베니아도 뒤이어 이 백신의 접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보건 당국은 EU 국가들이 AZ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자국도 "예방 차원에서" 같은 조처를 하기로 했다면서 EU 당국의 지침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이 백신의 약 40만 회분을 시민에게 접종했으며, 20만 회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 야네스 포클루카 보건장관도 일부 EU 국가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전문가들이 만일을 대비해 EMA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접종 일시 중단을 권고했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STA 통신이 전했습니다.

앞서 덴마크를 필두로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은 AZ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유보한 바 있습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AZ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3명이 혈전과 출혈, 혈소판 감소 등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을 보여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EMA와 함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EMA는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AZ 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EMA는 이번 사안과 관련, 안전성 위원회가 오는 16일 정보를 추가로 검토할 것이며, 18일에는 수집된 정보와 필요할지도 모르는 추가 조치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위해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