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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비즈·구슬자석 '꿀꺽'…영유아에 '매우 위험'

<앵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 놀이도구 찾는 부모님들 많으시죠. 요즘 SNS에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워터비즈라는 게 있습니다. 물에 두면 7배까지 커지는데, 최근에 이걸 삼켜 수술까지 받는 영유아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가 들고 있는 이 제품이 워터비즈 또는 수정토라고 불리는 장난감입니다.

이렇게 좁쌀만 한 크기의 알갱이가 물에 담그면 이렇게 부풀어 오르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하루 정도 담가봤는데 무려 원래 크기의 7배 이상 커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수경재배 또는 원예용 장식품으로 쓰이는 이런 워터비즈를 삼켜 병원을 찾는 영유아가 최근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호인걸/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교수 : 거의 1년에 1~2명 있을까 말까였는데 작년만 해도 벌써 3~4명이에요. 수술을 해서 (삼킨 워터비즈를) 제거를 했던 아이들도 있고….]

워터비즈를 삼킨 12개월 아기의 소장 사진입니다.

정상에 비해 장 모양이 부풀고 양옆으로 늘어져 있습니다.

워터비즈가 부풀어 오르면서 소장을 막아 장폐색 증상이 발생한 겁니다

영유아는 장의 직경이 얇아 변에 섞여 나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장폐색 수술받은 12개월 아기 부모 : 딱 한 알이 떨어졌는데 그냥 잡아서 삼켜버리더라고요. 소화가 안 되니까 새벽에 아기가 토하기에 바로 응급실로 갔어요.]

워터비즈는 수경재배나 원예용으로 허가받은 제품과 소재나 팽창 기준 등을 엄격히 지켜 어린이 안전기준, 즉 KC인증까지 받은 제품으로 나뉩니다.

문제는 KC인증이 없는 워터비즈들도 어린이 놀잇감이나 완구용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름 5mm의 작은 구슬 모양의 자석도 영유아에게는 매우 위험합니다.

구슬 자석 여러 개를 삼킨 20개월 아이의 장을 살펴보니 자석들이 몸 안에서 서로 붙은 채로 돌아다닙니다.

[호인걸/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교수 : 서로 다른 장 안에서 붙어요. 장과 장 사이에 괴사가 됩니다. 천공(구멍)이 일어나서…. 이 아이 같은 경우는 너무 위험해서 장을 잘랐습니다.]

지난해 자석 완구 관련 어린이 사고 115건 중 104건이 삼킴 사고였습니다.

의사들은 만 3세 이하의 영유아에게는 쉽게 삼킬 수 있는 물건을 주지 말고, 놀잇감을 주더라도 반드시 KC인증 여부를 확인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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