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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살인범인데…추모행사 강제해산에 분노

<앵커>

영국에서 현지 경찰관이 집에 가던 30대 여성을 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충격 속에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모인 추모집회도 열렸는데,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넘어진 여성에 수갑을 채우고 체포하자 주변 사람들이 항의합니다.

1만 파운드, 우리 돈 1천580만 원의 벌금 경고에도 집회에 나온 수천 명의 참가자들은 경찰의 강제해산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추모회 참가자 : 정말 아름답고 평화롭고 경건할 수 있었던 추모회가 난폭하고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추모회 참가자 : 정말 충격적입니다. 경찰이 잘못 했어요.]

영국판 강남역 시위

집회는 런던 남부 클래팜에서 희생된 33살 세라 에버러드를 추모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지난 3일 9시쯤 친구 집에 갔다 귀가하던 에버러드는 주택가에서 실종된 뒤 일주일 만에 숲 속에서 가방에 담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공관의 경비를 맡고 있던 런던경찰청 소속 웨인 쿠전스였습니다.

[릴리스 블랙웰/대학생 : 매년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실종되지만 아직 그에 대한 대책은 없습니다.]

[에밀리 라이스/클래팜 주민 : 우리는 함께 모여서 슬픔을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이 함께 슬퍼할 기본권마저 빼앗았습니다.]

현직 경찰관에 의한 납치 살해에 영국 사회는 경악했고, 야간 추모를 불허한 경찰의 발표는 오히려 여성들을 자극했습니다.

런던경찰청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제해산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지만, 사임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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