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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교내서 프러포즈 했다 '퇴학'당해…파키스탄 대학 논란

무릎 꿇고 꽃다발 준 게 '퇴학 사유'?…파키스탄 대학 논란

파키스탄 한 대학교가 캠퍼스 내에서 결혼을 약속한 커플에게 보인 반응이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인디아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라호르 대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연인 사이인 남학생에게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퍼졌습니다.

영상 속 노란색 옷을 입은 여학생은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남학생에게 장미 꽃다발을 내밀었습니다. 꽃다발을 받은 남학생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여학생과 포옹했고, 이를 바라보던 다른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여학생은 감격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무릎 꿇고 꽃다발 준 게 '퇴학 사유'?…파키스탄 대학 논란
무릎 꿇고 꽃다발 준 게 '퇴학 사유'?…파키스탄 대학 논란

SNS에 공개된 이 프러포즈 영상은 금세 입소문을 탔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재학 중인 라호르 대학교 측도 화제의 영상을 접했는데요, 12일 대학 측은 "특수 징계 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영상 속 두 학생을 모두 퇴학 처분하기로 했다"는 예상 밖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학 측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 학교 재학생 두 명이 교칙을 위반하고 중대한 비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힌 뒤, "이 학생들은 향후 라호르 대학교 캠퍼스 전역에 출입을 금한다"는 중징계를 추가로 내렸습니다.

무릎 꿇고 꽃다발 준 게 '퇴학 사유'?…파키스탄 대학 논란

현지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공공장소에서 껴안는 것은 파키스탄의 주류 문화에 어긋난다"며 대학교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이슬람교가 국교인 파키스탄에서 여성이 먼저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반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중징계"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 누리꾼은 "캠퍼스 내에서 벌어지는 여성 대상 범죄에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으면서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커플을 탄압하고 있다"고 분노했습니다.

무릎 꿇고 꽃다발 준 게 '퇴학 사유'?…파키스탄 대학 논란

영상 속 여성인 하디 자바이드 씨는 대학 측에서 보낸 퇴학 공문을 SNS에 공개하며 "우리가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프러포즈 영상이 그렇게 널리 퍼질 줄은 몰랐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남자친구와 나는 결코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 여전히 사랑하고, 계획대로 결혼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ZahidGishkori', 'hamzajaved261'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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