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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실적 올리기 급급하다…194억 원 떼여

<앵커>

동전·지폐 만드는 조폐공사는 수익 사업으로 기념 메달도 제작하는데, 이 메달 판매대금을 2백억 원 가까이 떼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폐공사는 이렇게 적자가 쌓여가는 와중에 실적 자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랑이 얼굴이 새겨진 금색 동전.

지난 2016년, 조폐공사가 만든 첫 '불리온 메달'입니다.

'불리온'은 금괴를 뜻하는데, 금이나 은에 주로 국가 상징물을 새긴 귀금속을 일컫습니다.

수집용이나 재테크 수단으로 쓰입니다.

불리온 메달

[행사 진행자 : 중국의 판다, 캐나다의 단풍잎 등 세계 유명 불리온 메달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불리온 메달은 조폐공사의 수익사업입니다.

코인 업체가 구매를 희망하면, 조폐공사가 메달을 제작해주고, 판매 대금을 후에 지급받습니다.

문제는 한 업체가 판매 대금을 지난해 11월부터 주지 않으면서 벌어졌습니다.

이 업체가 조폐공사에 주지 못한 돈만 194억 원.

[업체 직원 : (대표님) 아직 출근 안 하셨어요. 언제쯤 오실지 잘 모르겠어요.]

재무제표를 본 전문가는 지난해부터 이 업체의 부채가 자산을 뛰어넘었다고 말합니다.

[홍순탁/내가만든복지국가 조세재정팀장 (회계사) : 기타 급여, 이자 비용 등 감안하다 보니까 손실이 94억 나왔죠. 그래서 한 해 동안 94억 손실을 보면서 자본 잠식에 빠졌습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미납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조폐공사는 한 달 뒤 메달 수출이 늘었다며 홍보자료를 배포합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업체가 매입해야 할 메달 수량을 할당했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동종업계 종사자 (음성 대역) : '몇 개를 만들어 주세요' 이러는 게 아니라 공사에서 (불리온 메달 수량을) 배정을 해줘요. 그만큼을 저희가 매입해서 판매를 하는 거고….]

조폐공사는 미수금 여파로 지난해 영업 적자 14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진원, CG : 류상수·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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