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될라"…자동차 고착제 면봉, 증거 인멸 정황 포착

<앵커>

저희가 그제(11일) 코로나 검사용 면봉에 자동차를 도색할 때 쓰는 고착제가 사용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식약처가 조사에 나서자 해당 업체가 관련 서류와 증거물들을 서둘러 없애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코로나 검사용 면봉 제조회사의 하청업체 공장인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합니다.

그런데 내부 제보를 통해 이 업체가 면봉의 플라스틱 막대에 솜을 고정하는데 자동차 도색용 고착제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공장 한편에는 에틸밴젠 등 유독성 물질이 들어간 차량 도색용 고착제가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착제가 담긴 통이 화물트럭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이 트럭은 공장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제보자/전직 직원 : (회사 측에서) 프라이머를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서 회사 내에 있는 본드랑 프라이머를 싹 다 치웠다고….]

실제로 식약처가 첫 번째 현장 조사를 나갔을 때는 업체가 해당 제품을 치운 뒤였다고 합니다.

식약처가 어제 두 번째 현장 조사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업체가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을 서둘러 빼냈다고 제보자들은 말합니다.

게다가 이 업체는 소방법까지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착제가 2등급 위험 물질이라 200리터 이상 보관 시 안전 설비와 소방서 허가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업체는 매달 400에서 800리터를 구입하고도 소방서 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증거인멸 등 추가 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경찰 수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