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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악몽'…이탈리아 인구 절반 3천만 명 봉쇄 영향권

'되풀이되는 악몽'…이탈리아 인구 절반 3천만 명 봉쇄 영향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국발 변이로 3차 유행에 직면한 이탈리아가 고강도 추가 방역 대책을 내놨다.

이탈리아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주간 기준 확진자 수가 주민 10만 명당 250명 이상인 주(州)를 자동으로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지정해 봉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바이러스 재생산지수와 코로나19 중환자의 병상 점유율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전국을 저위험지역(화이트존)-준 위험지역(옐로존)-위험지역(오렌지존)-고위험지역 등 네 등급으로 분류해 그에 맞는 방역책을 시행해왔다.

정부가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조처는 여기서 레드존 지정 문턱을 크게 낮춘 것이다.

수도 로마를 낀 인구 600만 명의 라치오주를 예로 들면 주간 확진자 수가 9천 명 선을 넘을 경우 다른 요소와 관계없이 곧바로 레드존으로 지정된다는 것이다.

레드존이 되면 건강·업무 등의 사유가 아니면 외출이 금지된다.

식당·술집을 포함한 모든 비필수 업소는 폐쇄되고 학교 수업도 원격으로 전환된다.

전면적인 봉쇄에 준하는 수위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조처에 따라 15일부터 이탈리아 20개 주 가운데 11개 주가 레드존으로 지정돼 봉쇄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인 봉쇄가 시행된 작년 3∼5월 이후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 최강의 제한 조처가 내려지는 셈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주민 수만 전체 인구(6천만 명)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또 부활절이 낀 내달 3∼5일 사흘의 연휴 기간 전국 모든 지역을 레드존으로 두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영국발 변이가 급속히 퍼지며 '3차 유행' 경고등이 점등된 상태다.

이미 3차 유행에 들어갔다고 보는 보건 전문가들도 많다.

보건당국이 이날 발표한 바이러스 재확산지수도 1.16으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통상 재확산지수가 1.0을 넘으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코로나19 환자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도 경계선인 3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도 이날 로마 인근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새로 마련된 백신접종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3차 유행에 대한 우려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불행히도 보건 비상사태가 시작된 지 1년이 된 지금 우리는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 유행에 직면했다"며 "오늘 발표된 방역 대책은 더 엄격한 조처를 부를 수 있는 상황 악화를 피하고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천824명, 사망자 수는 380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317만5천807명, 10만1천56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작년 11월 말 이래 약 3개월 보름 만의 최고치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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