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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콧속에서 부러진 면봉…"바늘 먹어도 괜찮다"?

<앵커>

어린 아들을 둔 부모에게서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4살 아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검사 도중 아이 콧속 깊숙이 들어간 면봉이 그만 부러져버렸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곧바로 대처하지 못해서 병원 응급실까지 갔지만 10cm의 면봉 조각은 이미 식도로 넘어간 상태였는데, 자세한 내용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4살 아이가 경기도 용인의 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검체를 채취하던 의사가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이 아빠 : 앞에서 당황하더라고요. 아 이거 들어간 거구나. 넘어가겠다 해서 애를 이렇게 꽉 잡고 핀셋으로 빼달라고….]

코에 깊숙이 들어간 면봉이 손잡이 부분만 남기고 부러져버린 것.

검사소에는 면봉을 꺼낼 도구가 없었습니다.

[아이 아빠 : 의료장비를 넣어둔 캐비닛 그 방이 문이 잠겼는데 그 열쇠를 못 찾는대요.]

결국 아이 아빠가 직접 구급차를 불러 근처 병원 응급실에 갔지만, 10cm 길이 면봉이 이미 식도로 넘어간 뒤였습니다.

다행히 사흘 뒤 아이 변에 섞여서 나왔지만, 부모는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규연/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전문의 : 5cm보다 긴 경우의 물건들을 우리가 삼켰을 때 그게 변으로 나오기가 쉽지가 않아요. 부러진 것 자체 때문에 기도에 손상이 오는 게 있을 수 있겠고요.]

보건소에 항의했더니 이런 말이 돌아왔습니다.

[보건소 해당 의사 (피해 부모와의 대화 녹음) : 바늘을 먹어도 (변으로) 나온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는 실은 별로 걱정을 안 해서….]

[보건소 관계자 : (콧구멍이) 두 쪽이기 때문에요, 이쪽에 한쪽 들어가도 (큰 문제 없습니다.)]

보건소는 대처가 늦었지만 부러진 면봉을 빼내려 노력했다며, 병원 진료비와 보상 문제는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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