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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면봉에 '자동차용 고착제'…긴급 조사

<앵커>

자동차를 도색할 때 페인트가 잘 붙도록 해주는 자동차 보수용 프라이머라는 게 있습니다. 코로나 19 검사에 쓰는 면봉을 만드는데 이 화학물질 고착제를 사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인체에 해롭지 않은지 식약처가 긴급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플라스틱 통에 담긴 노란빛 액체 속으로 수백 개 면봉이 담겼다 지나갑니다.

통에 담긴 액체는 '자동차 보수용 프라이머'라는 화학물질로 자동차를 도색할 때 페인트가 잘 붙도록 도와줍니다.

이 제품의 안내서에는 먹거나 마시지 말고 삼키면 유해하다고 적혀 있는데, 면봉 제조 공장 한편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곳은 코로나 검사용 면봉 제조회사의 하청 업체인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합니다.

자동차용 고착제는 면봉 플라스틱 막대기에 솜이 잘 달라붙도록 하는 데 쓰였습니다.

[제보자 (전직 직원) : 손톱으로 밀었을 때 솜이 쭉 밀려요. 안 밀리게 하려면 플라즈마라는 기계를 사야 해요. 검토했는데, 너무 비싸다고 해서 저희도 자동차용 고착제를 쓴 거거든요.]

코로나 검사용 면봉은 의료용 기기로 분류돼 있어 어떤 재료로 만드는지 식약처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차량용 고착제 사용은 인증받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청 업체 대표는 차량용 고착제 사용 자체를 부인했고,

[하청업체 대표 : (원청회사) 그쪽에 가서 물어보셔야지…우린 그런 파란색 통은 안 쓴 것 같은데….]

제조사 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하청업체의 구매 내역을 보면 지난해 10월과 12월, 올해 2월까지 계속해서 차량용 고착제를 구매했습니다.

SBS 취재가 시작되자 식약처는 긴급 현장조사와 유해성 검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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