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검사 면봉에 자동차용 고착제 사용…식약처 조사 착수

코로나19 검사용 면봉에 자동차용 고착제가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식약처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SBS는 코로나 검사용 면봉을 제조하는 한 업체가 솜을 막대에 고정할 때 '자동차 보수용 프라이머'라는 화학물질을 썼다는 제보자의 증언과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쓰인 물질의 주성분은 에틸벤젠, 톨루엔 등의 유독성 물질로 자동차를 도색할 때 페인트가 잘 붙도록 도와줍니다.

이 제품의 안내서에는 먹거나 마시지 말고 삼키면 유해하다고 적혀 있었지만, 면봉 제조공장 한편에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현행 규정상 코로나 검사용 면봉은 의료용 기기로 분류돼 어떤 재료로 만드는지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SBS 취재 결과, 이 업체는 차량용 고착제 사용을 인증받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업체 측에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는 자료를 식약처에 내야 하는데, 식약처는 이 면봉에 사용된 차량용 도색 고착제에 대한 자료는 받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에게 두루 확인한 결과 차량용 고착제 자체는 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하고 다뤄야 합니다.

다만, 2차 가공으로 굳은 뒤엔 독성 물질이 증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식약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중금속은 없는지, 사람 몸에 안전한지, 불순물은 검출되지 않는지 등 다각도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