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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 개머리판으로 마구 때려"…시위대가 전한 '지옥방'의 악몽

"소총 개머리판으로 마구 때려"…시위대가 전한 '지옥방'의 악몽
▲ SNS에 올라온 야간에 집결한 미얀마 군경 모습

미얀마 군경의 무자비한 폭력 행위에 대한 증언과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시간 10일 시위 참가자인 한 남성이 제보한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목, 어깨 등에 부상을 당했으며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뒤 진압병력이 "혁대와 체인, 소총 개머리판, 곤봉으로 마구 때리면서 너희들은 지옥방에 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9일 남부 타닌따리의 메익 지역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참가자 60여명과 함께 체포됐습니다.

진압병력은 이들을 트럭에 태워 인근 공군기지로 옮긴 뒤 남성과 여성을 분리해 구금했습니다.

이들은 구금실로 들어갈 때까지 혁대와 체인, 곤봉, 대나무 가지 등으로 마구 맞았습니다.

한 군인은 이 과정에서 "너희들은 지옥방으로 들어간다. 한번 제대로 체험해보라"고 말했습니다.

군인들은 구금실에서 이 남성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했고, 옆에 있던 5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한 채 등과 머리, 목, 옆구리를 마구 구타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구금 3시간 만에 풀려났으나 체포된 다른 많은 나머지 시민들은 결국 감옥으로 끌려갔습니다.

올해 30살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체포된 시위 참가자 중에는 고등학생도 있었으며, 체포된 모든 이들이 소총 개머리판과 체인으로 마구 맞았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가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다시는 시위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고 풀려났습니다.

군인들은 서약서를 받으며 "다시 체포되면 가족들은 너희의 시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또 23살의 한 여대생은 체포 과정에서 뒷목에 고무탄 2발을 맞았습니다.

이 여성은 "군인들이 피신처인 주택의 문을 부수고 들어온 뒤 고무탄을 쐈다"며 "나중에 뒷목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고무탄에 맞은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금까지 진압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60명이 숨졌고 1천9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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