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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훈증 방제 중단했지만…'훈증 더미' 방치 여전

<앵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작업 과정에서 농약을 뿌려 방수포를 덮는 일명 훈증 방제 방식이 많이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환경 훼손과 경관 문제로 훈증 방제가 중단되어 지금은 훈증했던 더미들을 제거하고 있는데,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제거된 소나무는 236만 그루나 됩니다.

대부분 소각하거나 파쇄했지만, 오름이나 곶자왈처럼 수거가 어려운 곳에서는 약제를 뿌려 밀봉하는 일명 훈증 방제를 해왔습니다.

제주 시내 한 오름입니다.

오름 능선 한쪽에 커다란 천막들이 나뒹굽니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용 훈증 방수포들입니다.

손만 갖다 대도 쉽게 찢어져 오랜 기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설치됐던 이 훈증 방수포가 찢어진 채 오름 곳곳에 방치돼 있는 상황입니다.

환경 훼손과 경관 문제로 훈증 더미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겁니다.

이 현장 역시 지난 2018년 훈증 더미 제거 작업을 마무리한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기본적으로 현황 파악이 먼저 돼야 할 것 같고요. 현황 파악 이후에 파쇄할 것들은 파쇄하고, 치워낼 것들은 치워내는 작업들이 필요하고, 찢어져서 날리게 되면 오름 주변 환경 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제주 전역에 산재된 3만 4천 개가 넘는 훈증 더미 가운데 80%가량이 제거됐지만, 여전히 7천 300여 개가 남았고 얼마나 더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7년 이전에 마구잡이식으로 만들어진 훈증 더미는 GPS 등록도 되지 않아,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종필/제주시 산림병해충팀장 : (훈증 더미가) 남아 있는 곳을 보면 곶자왈 지역이라도 상당히 깊숙이 들어간 지역들이다 보니까,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실제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이 죽은 소나무에 산란하는 만큼, 서둘러 훈증 더미를 처리하는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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