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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가을방학, 해체 소식 알리며 남긴 글 "누가 곡을 썼든…"

밴드 가을방학, 해체 소식 알리며 남긴 글 "누가 곡을 썼든…"
프로듀서 정바비와 보컬 계피로 이뤄진 밴드 가을방학이 12년 만에 해체 소식을 전했습니다.

어제(9일) 가을방학 소속사 유어썸머는 "가을방학 두 멤버가 소속사에 각자 신변상의 이유로 앞으로 활동을 더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가을방학의 해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 2009년 데뷔한 가을방학은 정바비가 노래를 만들고, 계피가 노래를 부르는 2인조 밴드입니다.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취미는 사랑' 등 잔잔한 멜로디에 공감되는 가사를 가진 곡들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멤버 정바비가 교제하던 여성을 약물에 취하게 한 뒤 강제로 성관계를 하고 불법촬영을 했다는 폭로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주변에 이 사실을 알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이 나왔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정바비는 또 다른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폭행한 혐의로 다시 고소당한 상태입니다.

멤버 계피는 자신의 SNS에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봤다. 이제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어 "누가 곡을 썼든 제가 불렀다면 저의 노래"라면서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계피는 정바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디서건 힘내서 밝고 당당히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너무 괴로울 땐 혼자서만 감당하지 말고 꼭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세요. 가족과 친구가 당신을 도울 기회를 주세요"라며 고통받고 있을 누군가를 향한 연대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피는 "공연 때 여러분의 눈을 마주쳤던 순간이 떠오른다. 삶의 시간을 제 노래와 나눠주셨다는 사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신기한 일"이라며 10여 년 동안 함께했던 팬들에게 위로와 감사 인사를 건넸습니다.

(사진=유어썸머, 계피 인스타그램)

(SBS 스브스타) 

(SBS연예뉴스 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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