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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운명, 한국계 前 연방검사 수사에 달렸다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 지검장 대행 (사진=로펌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 해밀턴'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준 김 전 뉴욕남부지검 지검장 대행

'코로나 영웅'에서 하루아침에 성추문 수사 대상으로 추락, 사면초가에 처한 미국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63) 뉴욕 주지사의 정치적 운명이 연방검사 출신 한국계 변호사의 손에 달리게 됐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2017∼2018년 약 10개월간 맨해튼을 관할하는 뉴욕남부지검의 지검장을 대행한 준 김(49·Joon H.Kim·한국명 김준현)과 앤 L.클락 변호사를 이번 사건에 대한 독립적 수사를 이끌 책임자로 발탁했다고 현지시간 8일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김 전 지검장 대행은 검찰총장 사무실이 배포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심각한 혐의들"이라며 "우리는 분별력 있게 행동하고 어느 곳이든 사실관계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쿠오모 수사에 의미 있는 조치로, 특히 김 전 지검장 대행의 발탁은 뉴욕 내 복잡한 민·형사상 사건을 다뤄온 그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수사의 심각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 2세로 태어난 김 전 지검장 대행은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거쳐 2000년 뉴욕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첫발을 뗐습니다.

2014년 7월부터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다 1년 뒤 부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첫해인 2017년 3월 프리트 바라라 전 지검장이 전격 해임된 후부터 2018년 1월까지 뉴욕남부지검의 일인자 자리를 대행했습니다.

그는 특히 대행 시절인 2017년 10월 31일 핼러윈데이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자행한 '맨해튼 트럭 테러' 수사를 지휘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검사장 직무대행으로 굵직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던 그의 행보를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연방 검사 시절 꼼꼼하고, 알고 보면 유머 감각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가 내부자 부당거래 및 증권사기를 포함, 수사 경험이 풍부하며 연방검사 시절 사이버범죄에서 테러리즘에 이르기까지 휘하에 220명의 인력을 거느렸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전 지검장 대행은 2018년 4월 공직을 떠나 연방검사가 되기 전부터 인연을 맺었던 유명 로펌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 해밀턴'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쿠오모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칼자루를 쥐게 된 그는 이미 현직 연방검사 시절 쿠오모의 '수족'들을 사법처리하는 등 '구원'이 있는 사입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과거 쿠오모 주지사의 오랜 친구이자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조지프 페르코코를 뇌물수수 혐의로 감옥에 보내는가 하면 쿠오모 주지사가 지지했던 대규모 경제개발 사업인 '버팔로 십억 불 첨단기술 건설 프로젝트' 관련 수사를 주도, 쿠오모 주지사가 경제 권위자라고 추켜세웠던 알랭 칼로예로스에 대해 금융사기 등 혐의로 유죄선고를 끌어냈습니다.

현재 참모 출신 4명과 일반인 1명 등 총 5명의 여성 피해자가 쿠오모 주지사의 과거 부적절한 언행을 폭로한 상태입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성명에서 두 사람을 '수십 년간의 조사 경험이 있는 독립적인 법률 전문가들'이라고 평가한 뒤 "두 사람 모두 이번 수사를 진두지휘, 뉴욕 주민들에게 그들이 응당 받아야 하는 답변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배경을 갖고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철저하고도 독립적인 수사'를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꾸려진 특별팀의 조사 대상에는 성희롱·성추행 사건과 함께 뉴욕주 행정부가 관련 혐의 대처 부분도 포함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수사팀은 소환장 발부, 문건 조사, 면접 조사 및 녹취 권한 등을 가지며 뉴욕 검찰총장실에 매주 정기적으로 수사상황을 보고하게 됩니다.

(사진=로펌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 해밀턴'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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