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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 돈 받고 술 · 담배 사준 어른들…거래 현장 적발

<앵커>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대신 사주고 돈을 받은 어른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SNS를 통해 이런 거래들이 손쉽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외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담배와 현금을 주고받습니다.

물건과 액수를 확인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떠납니다.

한 남성이 쇼핑백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남성에게 다가와 어색한 인사를 나눕니다.

이 영상들은 대리구매, 이른바 '댈구'가 이뤄지는 현장입니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청소년을 상대로 한 대리구매 판매자 12명을 붙잡았습니다.

[(댈구(대리구매) 하신 거 맞죠?) 네. (담배 받은 사람이 학생 같던데 알고 있었어요?) 알고는 있었죠.]

일부 판매자는 수수료 할인 행사까지 열어 재구매를 유도하거나 성인용품까지 대리구매 해 주기도 했습니다.

검거된 판매자 가운데는 청소년도 있었는데, 습득한 성인 신분증으로 대리구매를 한 겁니다.

판매자와 구매자 연결은 SNS를 통해 이뤄지는데 '댈구'라는 키워드만 입력해도 관련 홍보글이 쏟아집니다.

수수료는 대개 2천 원에서 4천 원 선, 취재진이 직접 의뢰해 봤더니 원하는 물품과 주소만 입력하면 바로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학생만을 상대로 대리구매해준다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리구매를 통해 알게 된 여고생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한 판매자도 검거됐는데, 2차 범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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