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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버려진 알루미늄가루 1천 톤, 추적해보니…

<앵커>

울산의 한 농지에 알루미늄 폐기물 수백 톤이 버려져 있다는 보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 폐기물을 추적해봤더니 포항의 철강 산단에서 나온 것인데, 전국적으로 불법 투기가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농촌 마을의 한 농지에 포대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 폐기물 처리업자가 땅을 빌려 허가받지 않은 알루미늄가루 300톤을 불법 투기했습니다.

[김외숙/마을주민 (지난해 10월) : 이쪽으로 바람이 부니까 이상한 냄새가 났어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상하게 자꾸 반응이 와서 얼굴이 벌게지더라고….]

그리고 5개월이 지난 지금, 포대 더미들은 다 치워졌지만 알루미늄가루 일부는 이처럼 땅에 스며들고 굳은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지자체와 경찰 조사 결과, 공범은 모두 3명으로 드러났습니다.

포항 철강 산단의 한 업체에서 나온 알루미늄가루를 지자체의 인허가 없이 울산까지 실어나른 폐기물 처리업자, 야적할 땅을 빌려준 땅 주인의 가족, 그리고 이 두 사람을 중간에서 연결해준 브로커입니다.

[울주군 직원 :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금전 거래가 있었으니까 (3명은) 공범이다, 어느 정도 다 책임이 있다고 보고….]

경찰은 이런 불법 투기행위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의 주도로, 전국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의 빈 땅을 물색해 산업단지 업체들의 폐기물을 버리도록 처리업자들을 연결하는 수법입니다.

이들에 의해 울산과 포항, 경주 등에 불법 투기된 알루미늄 폐기물은 모두 1천여 톤.

경찰은 브로커와 폐기물 배출업체, 처리업자 등 10여 명을 폐기물 관리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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