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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조직 있었다…명품 웃돈 붙여 되팔기 기승

'오픈런' 조직 있었다…명품 웃돈 붙여 되팔기 기승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작성 2021.03.09 07: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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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정판이나 신상 명품을 사려면 꼭두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으로 달려 가야 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오픈런'이라고 하는데 이 오픈런에 조직적으로 참여한 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줄 서기 아르바이트를 대거 고용해 명품 싹쓸이에 나서는 전문 업자들이 낸 광고.

구직 사이트를 통해 아르바이트를 지원하자마자 전화가 걸려옵니다.

특정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산 적이 있는지부터 묻습니다.

[명품 구매대행 업자 : 물건 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여태 동안요?]

전화면접을 통과하자, 새벽 다섯 시 반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줄을 서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취재진은 신문지를 깔고 땅바닥에 앉았는데, 방한복으로 중무장하고 낚시 의자까지 챙긴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날이 밝고 백화점 개점 시간이 다가오자 줄은 더 길어지고, 대기 순번을 두고 자리싸움까지 벌어집니다.

[(뒤에 있는 분이 증인이 됐는데 왜 안 해줘요?) 번호 수정은 따로 안 됩니다. 순번은. (그럼 어떡하냐고요, 계속 기다렸는데.) 저한테 화를 내시면 어떡하세요, 고객님.]

매장 입장 시간이 다가오자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건넵니다.

[명품 구매대행 업자 : 번호 같은 것도 외우실 수 있죠? 이제 그 전화 쓰시면 안 돼요. 카드가 있어야 의심을 안 하거든요. 신분증 보여달라고 안 하고.]

명품 업체는 1인당 구매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를 피해 가기 위해 타인 명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겁니다.

최대 징역 1년형을 받을 수 있는 범법 행위입니다.

전문업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명품을 독식한 뒤 수십만 원씩 웃돈을 붙여 판매합니다.

[명품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 : 대부분 업자가 쓸어가니까. 업자가 쓸어가고 난 다음에 사이트를 가보면 조금 비싼 가격에….]

시장질서 교란에 탈세까지 이뤄지는 것인데 백화점 측은 대다수 명품 매장이 임대매장이라 관리 감독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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