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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학살 흑역사' 특수부대 대거 투입"

"미얀마 군부, '학살 흑역사' 특수부대 대거 투입"
▲ 쿠데타 반대 시위자들을 체포하는 미얀마 전경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 진압에 무자비한 부대를 대거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미얀마 군부가 국경지대의 오랜 전쟁과 시위대 학살 등으로 악명 높은 군부대를 거리에 배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선데이타임스는 민간인 사망자 여러 명이 먼 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 목 등을 맞은 점은 숙련된 저격수들의 발포로 희생됐음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의 반쿠데타 활동가은 미얀마 전역의 도시들에 최소 5개의 경보병사단이 투입됐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에 발포한 군경에는 33 경보병사단 군인들이 포함됐다고 시민들은 증언했습니다.

33 경보병사단은 미얀마 북부 카친주와 샨주의 정글, 산에서 오랫동안 소수민족 반군들과 교전한 정예부대로 꼽힙니다.

특히 33 경보병사단은 2017년 소수 무슬림인 로힝야족 거주지인 인딘 마을 학살 사건에 투입된 부대로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당시 33 경보병사단은 로힝야족들을 살해한 뒤 암매장하고 마을을 불태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33 경보병사단 고위 인사를 제재 대상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한 경찰 간부는 '라디오 프리 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의 유혈 진압이 이뤄지는 동안 군인들이 자신들의 정체를 가리기 위해 경찰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인들이 경찰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며 군 저격수들이 경찰 통제선 뒤쪽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주 미얀마 수도 양곤에선 77 경보병사단 군인들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77 경보병사단은 2007년 승려들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 때 비무장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해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 77 경보병사단 군인들은 평화적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고 곤봉, 소총 개머리판 등으로 폭행했습니다.

이런 경보병사단들은 1948년 미얀마가 영국에서 독립한 뒤 오랫동안 소수민족 반군 등을 상대로 한 소탕 작전에 동원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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