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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역사상 첫 이라크 방문…"폭력 중단"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독교 2,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이슬람 최고 종교지도자의 자택을 직접 찾아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라크 남부에 있는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알시스타니의 자택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올해 90살인 알시스타니는 이라크 국민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힙니다.

기독교와 이슬람, 두 종교 지도자의 역사적 만남은 50분 가까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이라크 내 소수파인 기독교인들을 무슬림이 포용해줄 것을 요청했고, 알시스타니는 회동이 끝난 뒤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다른 이라크인과 함께 평화와 공존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고향도 찾아 폭력과 극단주의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적대와 극단주의, 폭력은 신앙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신앙을 배반하는 행위들입니다.]

교황은 바그다드에 있는 대성당에서 미사도 집전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라크 기독교 사회는 2000년대 초반 최대 140만 명에 달했지만 이후 전쟁과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 때문에 3~40만 명 선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이라크 가톨릭 신자 : 정말 행복합니다 (왜 웁니까?) 정말 기쁩니다. 예수가 우리를 찾아온 것 같습니다.]

교황은 이라크 방문에 앞서 코로나19 확산과 치안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며 방문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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