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프간, 여성 표적 테러 이어져도 "여경 1만 명으로 2배 늘린다"

아프간, 여성 표적 테러 이어져도 "여경 1만 명으로 2배 늘린다"
▲ "내 이름은 어디에" 여성 인권 캠페인 참여한 아프간 여성

아프가니스탄에서 직업을 가진 여성을 표적으로 삼는 테러가 빈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정부는 여성들 요구에 따라 2024년까지 여성 경찰관 수를 1만 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수드 안다라비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인구 절반이 여성임에도 여경은 4천 명에 불과하다"며 "1만 명으로 2배 이상 여경을 늘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프간의 여성 경찰은 주로 공항과 국경에 배치되거나 여성 범죄 수사에 투입됩니다.

경찰 조직 내부에서 여경에 대한 차별, 성폭력, 승진 배제 등 문제가 많지만 개선 노력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발표는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 근본주의 무장조직이 아프간 여성들의 사회·경제활동을 탄압하는 가운데서 나온 것입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율법의 영향이 강한 아프간에서, 여성들은 지금도 자신의 이름 대신 '00의 딸'로 불리고, 공문서 등 각종 서류는 물론 자신의 묘비에도 이름이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여성이 직업을 갖고 사회활동을 하는 자체를 아버지, 남편, 남자 형제들이 반대하는 일도 종종 벌어집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프간 가즈니주의 여경 카테라(34)가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탄 세 남성으로부터 두 눈을 흉기에 찔리는 테러를 당해 실명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카테라의 아버지가 딸이 직업을 갖고 외부활동을 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해 탈레반에 사주해서 공격을 한 것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카테라는 "경찰이 된 뒤 화가 난 아버지가 여러 차례 일하는 곳에 따라왔고, 탈레반을 찾아가 내 경찰 신분증을 주고 일하지 못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공격당한 날에도 아버지가 계속 내 위치를 물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카피사주에서 여성 인권운동가가 총격을 받아 살해됐고, 올해 1월 12일에는 발크주에서 여성 장교 2명이 괴한의 공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또, 1월 17일에는 수도 카불에서 출근길 여성 판사 2명이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이달 2일에는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에서 방송국 여직원 3명이 퇴근 중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아프간 여성들은 수시로 테러의 표적이 되고 생명의 위협을 받지만, 아프간의 더 많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교육, 같은 직업을 가지길 희망한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사진=트위터 @Whereismyname12,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