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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비싼 제품 잘 팔린다'…커지는 소비 양극화

<앵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당장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 또 소비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반대로 요즘 백화점에서는 크고 더 비싼 물건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자동차 역시 실내 공간이 넓은 걸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데, 먼저 한지연 기자가 그 실태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TV 진열대에서 55인치 미만 TV는 아예 빠졌습니다.

[서기범/가전제품 판매 직원 : 55인치는 잘 안 찾으시고요. 오시자마자 그냥 65인치 찾거나 아니면 거의 75인치 찾다 보니까.]

'집콕' 일상화는 대형 가전 선호로 이어졌습니다.

코로나 이후 75인치 이상 TV 판매는 두 배나 급증한 반면, 55인치 미만은 오히려 10% 줄었습니다.

[이복례/TV 구매 고객 : 어디도 못 나가고, TV를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영화 볼 때 제일 좋을 것 같고. (최종 결정은 몇 인치로 하시나요?) 65인치.]

자동차를 고를 때도 넓은 실내 공간이 주요 구매 요인이 됐습니다.

차량을 이용한 캠핑, 이른바 '차박' 유행 등의 이유로 지난해 SUV를 비롯한 대형차 판매는 30% 급증했습니다.

백화점 등 유통가에서도 더 크고 더 비싼 '프리미엄' 상품에 부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고가의 소파에, 식탁, 책장과 침대까지 가구도 비싸고 커야 잘 팔립니다.

[소비자 : 집에 오래 있다 보니까 침대 정도? 사이즈가… 좀 더 여유 있게 쓰려고 한 번 보러 왔어요.]

지난해 내수 부진 속에서 백화점들의 전체 매출은 10% 가까이 줄었지만, 연간 1억 원 이상 구매 고객은 최대 20%나 늘었습니다.

[이초록/백화점 가구 매입 담당 : 유휴 소득이 제일 큰 거 같아요. 해외여행 같은 경우에는 3인 가족 기준으로 봐도 1천만 원 정도, 그 예산 만큼이 가구 구매에 활용이 되면서….]

코로나 이후 크고 비싼 제품을 선호한다는 '거거익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인데, 이로 인해 소비 양극화는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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