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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압박에도 유혈 진압…미얀마 군부 "제재에 익숙"

<앵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한 군부의 유혈 진압 속에 희생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미국이 무역제재를 발표한 걸 비롯해 국제사회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군부는 꿈쩍하지 않고 있고 각국 정부는 미얀마에 머무는 교민들에게 귀국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5일)도 시위에 참석한 27살 청년이 목 부위에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경의 최루탄과 고무탄, 기관총 사격 등 사실상 학살에 가까운 진압에 맨몸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희생자는 50여 명, 하지만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인들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삼 피앙/방콕 거주 미얀마인 : 우리는 폭력과 총격을 원하지 않습니다. UN이 나서서 우리 국가에 정의를 찾아와 주길 요구합니다.]

미국 상무부는 미얀마 군부와 관련 기업에 대한 무역 제재를 발표했고 세계은행도 미얀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잇단 제재에도 미얀마 군부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유엔 미얀마특사 : (미얀마 군부에) 회원국들이 큰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으나 대답은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고 과거에도 그런 제재들로부터 살아남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각국 정부는 자국민들의 귀국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베트남인 390명은 어제 국영 베트남항공 여객기 2대를 통해 고국으로 귀국했고 싱가포르 정부도 자국민들에게 하루빨리 미얀마에서 탈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도 특별기 투입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귀국을 원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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