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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수 "군에 남고 싶었는데"…차별 남기고 떠났다

<앵커>

성전환 수술 뒤 강제 전역 조치된 변희수 전 하사가 어제(3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각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국회가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에 조속히 착수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변희수 전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된 청주 자택.

문 앞에 누군가 두고 간 소주 한 병과 추모글이 적힌 봉투가 놓였습니다.

유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변 전 하사는 최근까지 심리상담을 받아왔는데, 지난달 말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강지은/청주시 상당 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 : (어제)문 두드리고 그렇게 했는데… 전화가 안 되고 이래서 이제 112에 신고를 했죠.]

지난해 1월 변 전 하사는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변희수/전 육군 하사 (지난해 1월) : 모든 성 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감사합니다. 통일.]

하지만 육군은 '심신장애' 판정을 내린 뒤 강제 전역시켰습니다.

재심사 요청마저 거부되자 변 전 하사는 군을 상대로 전역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첫 변론을 한 달 앞두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변희수/전 육군 하사 (지난해 8월) :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단과 혐오를 이길 수 있는 대한민국을 기대합니다.]

각계의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국가인권위는 고인의 노력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인권단체들도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매진하겠다며 추모했습니다.

국방부는 애도를 표하면서도 성전환자의 군 복무 제도 개선을 논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주홍정 CJB,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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