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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서울 면적 2배…남극에 생긴 초대형 '빙산'의 정체

[Pick] 서울 면적 2배…남극에 생긴 초대형 '빙산'의 정체
남극 대륙과 연결된 거대한 '얼음 땅'이 최근 두 동강 난 것으로 관측되면서 학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남극의 '브런트 빙붕'에서 면적이 무려 1,270km²에 달하는 얼음 조각이 떨어져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약 605km²인 서울 면적의 두 배가 넘는 크기입니다.

'서울 면적 2배'…남극에 생긴 초대형 '빙산'의 정체

지난달 27일 남극 연구원들은 브런트 빙붕에 수백 m 너비의 금이 생긴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극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카메라에도 금이 서서히 벌어지며 빙붕이 둘로 갈라지는 모습이 선명히 담겼습니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이어져 있는 거대한 얼음장으로, 대륙 내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물 위에 떠 있는 얼음에 불과해, 해류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이와 같은 '분리 빙하(calving)'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면적 2배'…남극에 생긴 초대형 '빙산'의 정체

브런트 빙붕에는 영국의 남극 연구 시설인 '핼리 연구소'가 자리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다행히 지난 2017년 연구소 위치를 내륙 쪽으로 옮긴 덕에 이번 사태에도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또 해당 연구소에 머무르던 연구원 12명은 지난달 중순부터 연구소를 떠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브런트 빙붕에서 대규모 분리 빙하가 관측된 건 지난 1970년대 초 이후 처음인 만큼,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돼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며 "분리 빙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1만~1만 5천 개의 빙산이 이 현상을 통해 새로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분리 빙하 현상은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영국 남극 연구원 사이먼 개러드 씨는 "이번 일이 주목할 만한 사태는 맞다"면서 "이처럼 거대한 빙산이 떨어져 나오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어떤 잠재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 사태의 진행을 주의 깊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laura_gerrish', 'BAS_News'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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