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멍든 채 숨진 8살…학교 안 보내고 가정 방문 거절

<앵커>

인천에서 8살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부모의 신고가 들어와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아이는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의 눈에 아이의 몸에 있는 멍이 보였습니다. 경찰은 부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일) 밤 9시쯤 인천 중구의 한 빌라에서 8살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지시하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아이 엄마는 "새벽에 아이가 이마를 변기에 부딪쳤다"고 답합니다.

"이마를 부딪친 후에 의식이 있었냐"고 묻자 "눈썹이 찢어졌고 아이 아빠가 퇴근하면 병원에 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오후까지는 잘 놀았는데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입니다.

구조대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 그런데 아이 몸에서 이상한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인천중부소방서 직원 : 이마 부위하고 다리 쪽이 멍이 있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빠가 아이가 왼쪽 다리에 골종양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구조대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아이 부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상 징후는 학교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지난해 단 하루도 등교하지 않은 것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등교수업이 많지 않았지만, 40여 일의 등교일마다 부모는 가정 체험학습을 하겠다며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담임교사가 이를 이상하게 여겨 가정 방문을 요구해도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는 훈육 차원에서 체벌한 사실을 일부 인정했지만, 어머니는 학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부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