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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아 "검수완박은 부패완판"…연일 강공

<앵커>

검찰의 수사권을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옮기는 법안을 어제(2일) 강하게 비판했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늘도 그 목소리를 이어갔습니다.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는 건 부패범죄가 판치게 하는 거라며 발언 수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대구검찰청 정문에는 윤 총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윤 총장이 탄 차량이 진입하기 힘들 정도로 혼잡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윤석열! 윤석열!]

유력 정치인을 방불케 하는 열렬한 분위기 속에 윤 총장도 특별한 감회를 드러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었던 고장입니다. 정말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거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하지만 중수청 관련한 발언을 할 때는 이내 표정이 바뀌었습니다.

부정부패에 강력 대응하는 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거라며 수사역량 저하는 오롯이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뜻하는 여권의 구호인 이른바 '검수완박'을 정면으로 치받았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서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입니다.]

다만 총장직 사퇴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후에 이어진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윤 총장은 중수청 문제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설명이 필요하며 국민을 위한 검찰의 자세에 대해 고민해 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대검 측은 전했습니다.

윤 총장은 중수청에 대한 일선 검찰청 의견을 오늘까지 취합해 추가 의견을 낼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총장이 정치 행보라는 따가운 시선에도 연일 이렇게 여론전을 이어가는 건 중수청 추진안 저지가 절박한 과제임을 강조하기 위한 거라는 게 검찰 내부 반응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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